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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투를 입고공연 대기중인 발레리나들

    취미 발레의 개인적 의미

     

    영어개인교사로 활동해 온 나는 50대 중반이 되었지만 여전히 건강과 활력을 유지 중이다. 주 5회 매일 아침마다 가는 발레수업은 이제 나의 루틴이자 종교 내지는 명상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절대 빠뜨릴 수가 없는 우선순위(my priority)가 된 것이다. 발레를 통해 나의 인생은 한층 풍요로워졌다.

     

    발레는 단순한 운동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발레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는 발레동작의 명칭들이 불어임을 알게 되고는 바로 발레를 사랑하게 되었다. 불문학을 전공했었지만 잊고 살았던 불어를 다시 기억에서 불러오게 하고 사전을 뒤져보게 했다. 또한 운동을 넘어서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 그리고 음악과의 조화는 사는 동안 쌓여왔던 깊은 내면의 고통을 치유해 주었다.

     

    시작동기와 과정

     

    발레를 시작한 동기는 요가, 필라테스, 피트니스같은 운동을 계속해왔지만 체중이 그렇게 줄지는 않았고 중년이 되면서 빈맥이 생기고 허리둘레도 늘고 팔뚝살도 장난이 아니었다.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고 있던 요가를 하면서 우연히 발레학원을 등록했다. 처음에 발레회원들이 젊은 주부와 미혼여성들이라서 나 혼자 외톨이 같아 많이 쑥스러웠고 모든 것이 너무 낯설었다. 또래가 없어서 적응하는데 더 힘들었었다.

     

    발레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다른운동과 비할 것이 아니었다. 한 겨울에도 수업 때마다 레오타드와 손수건을 흠뻑 적시고 머리카락 끝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을 짜야할 정도였다. 힘들지만 너무 재밌었고 푹 빠져버렸다.

    오호라! 1년쯤 지났을때 체중이 10~11kg가 빠졌고 체형도 점점 예뻐졌다. 무엇보다도 발레를 하면서 약했던 심장건강이 회복되고 체력 또한 많이 강화되었다.

     

    장점

     

    발레수업을 받으면서 놓칠수 없는 큰 장점은 나이 들면서 떨어지는 '집중력'과 '인지력'이 좋아지는 점이다. 온몸을 동원하여 음악에 맞춰 시퀀스도 외워야 하니 두뇌 훈련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수업시간 내내 온전히 자신의 몸과 호흡하며 동작에 집중해야 한다. 강화된 집중력이 나의 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하게 뻗뻗하던 나의 몸이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연해졌다. 지금은 학원에서 처음 나를 보는 분들이 내가 원래 유연했던 줄 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었다. 누구나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몸이 유연해진다는 것을 발레를 통해 알았다. 발레는 나에게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주었다. 중년에 폐경기가 되면서 걱정이 되는 근력, 골다공증, 우울증을 모두 해결해 주고 있다.

     

    발레와 함께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며 내가 여태껏 모르고 살았던 한 분야에 대해 점점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발레 작품도 찾아보고 유튜브로 세계적인 발레리나들의 공연도 보며 유명 발레단의 클래스도 시청한다. 알아가는 기쁨 또한 크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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