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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를 입은 발레리노

     

    평소에 TV5 monde 채널을 종종 시청하는데 한 번씩 밤늦은 시간에 재미난 영화를 방영하는 프랑스 방송채널이다. 한 번은 발레리나에 대한 영화를 밤늦은 시간에 잠도 못 자고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제목이 'girl'이었다.

     

    작품배경

     

    이 영화는 루카스 돈트(Lukas Dhont)감독의 벨기에 영화다. 감독은 소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발레리나를 꿈꿨던 소녀의 이야기를 기사로 접하고 꿈을 이루려고 분투하는 실제 인물인 노라 몽세쿠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몽세쿠흐는 시나리오의 시작부터 최종 단계까지 직접 참여하며 영화제작에 여러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벨기에 출신의 남성 무용수 빅터 폴스터 (Victor Polster)는 로얄 발레스쿨에 다녔으며 세계적인 안무가인 '시디 라르비 셰르키위'와 함께해보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을 봤다가 감독의 눈에 띄어 단번에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영화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라라 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라라는 발레학교에 다니며 발레리나를 꿈꾸며 뒤처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라라의 아빠는 여섯 살 남동생을 잘 돌볼 정도로 어른스럽고 발레를 열심히 하는 라라를 적극 지지하고 힘을 준다.

     

    생물학적 성별이 남자인 라라는 소녀가 되려고 호르몬 치료와 심리상담을 받으며 성별을 바꾸려고 의료적 준비를 하지만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볼 때마다 고통스러워하고 혼란을 느낀다. 학교에서 탈의실을 이용하는데 불편해하며 또래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이따금씩 마주치는 이웃집소년에게 호기심이 생기며 라라는 불안함과 답답함 , 초조함으로 가득해진다. 혼란이 심해지며 빨리 수술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져서 의사에게 호르몬제의 투여량을 늘려달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라라의 아빠는 이해와 수용의 한계를 느끼고 라라와 다툰다. 마침내 극심하게 심리적 고통을 느낀 라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신체부위을 자해하고 병원에 실려간다.

     

    감상평

     

    이 영화는 단순히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영상으로 감정의 깊이를 잘 묘사하고있다. 라라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라라의 발레 연습 장면은 영화의 시각적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녀가 춤을 추는 모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잘 상징해 주며 라라의 절실함을 강조한다.

     

    마지막장면에 나오는 자기 파괴적 행위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발레리나로 나온 남자 배우가 너무 여자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었다.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라라의 내면세계로 관객을 끌고 들어간 루카스 돈트 감독과 라라역할을 뛰어나게 해낸 빅터 폴스터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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