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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타는 듯한 더위입니다. 올여름은 특히나 더워서 견디기가 힘이 드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기상 후 방탄코코아 한잔 만들어 먹고 발레를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자다가도 한두 번은 깨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발레를 사랑하는 저는 빠지지 않고 발레를 하고 왔답니다. 에어컨을 켜 놓은채 운동을 해도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기력이 달립니다. 아무래도 나이를 무시할 수 없나 봅니다. 이렇게 더울 땐 포카리 스웨트를 마셔주는 게 좋다 해서 수시로 마십니다.
실력이 별로 느는 것 같지 않아도 이렇게 빠지지 않고 하루하루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달라져 있는 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 만족감과 충만감은 비할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레는 너무너무 힘들고 어려운 운동입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고 못 빠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발레는 매력덩어리예요.
바(barre)순서를 끝내고 마지막 스트레칭인 림바링(limbering)할 때 이전과 다른 음악을 틀어 주시는데, 오늘은 완전 감정 충만한 채 음악과 일체가 되어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그 곡은 바로 ' 러브 어페어' ost (original sound track).
영화 '러브 어페어' ost
예전에 이 영화 보고 감동 받아서 피아노로 이 곡을 엄청 연습을 많이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잘 아는 곡에 맞춰서 동작을 하니 동작에 더 신경 쓸 수가 있었습니다.
이 곡은 유명한 작곡가 엔리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곡으로 영화 속의 감정을 잘 표현해 냅니다.
주인공 아네트 베닝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입고 나온 패션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그 모든 걸 완벽히 소화해 내는 아름다운 몸매, 남자 주인공의 따뜻한 눈빛이 문득 떠오릅니다.
타히티 섬의 아름다운 초원 위에서 휴양지에 어울리는 하얀 세련된 원피스를 입고 주인공 남녀가 걷는 모습.
남자 주인공의 숙모로 나온 캐서린 햅번이 그녀의 집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로 이 곡을 연주하는 모습.
피아노를 치는 그녀의 모습에 반한 여주인공이 그 곡에 맞춰 허밍을 하는 모습. 이 순간 저는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고전적이고 뻔한 스토리이지만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really touching)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시간 내서 이 영화 한번 보세요. 추천합니다.
오늘은 발레를 하던 중 이곡에 필(feeling) 받아서 한 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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