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배경지식 : 집단의 어리석음, 동조의 심리적 메카니즘, 극복방법

솔로몬 애쉬(Solomon Asch)는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집단의 압력과 개인의 판단 간의 관계를 연구한 선구적인 학자입니다. 그의 연구는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어떻게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이 집단의 압력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집단의 어리석음(collective stupidity)의 실체

 

솔로몬 애쉬는 1950년대 초반 유명한 실험을 통해 집단 압력(peer pressure)이 개인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실험은 간단한 시각적 자극을 사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세 개의 선길이 중에서 가장 긴 선을 찾으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험에 포함된 몇몇 사람들은 실제 참가자가 아닌 '협력자' 들이었고 그들은 고의적으로 잘못된 답변을 선택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이 실험에서 흥미로운 발견은 많은 참가자들이 집단의 잘못된 의견에 동조하여 자신의 올바른 판단을 포기했습니다. 즉, 74%의 참가자들이 최소 한 번은 집단의 잘못된 답변에 동조한(conform)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보다 집단의 의견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집단 내에서의 사회적 압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분명히 드러내며 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집단에 속하려는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그로 인해 자신의 판단을 수정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동조현상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이는 개인의 인지적 불안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작용합니다.

 

동조의 심리적 메커니즘

 

애쉬는연구에서 드러난 동조현상은 단순히 집단압력의 결과만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동조는 개인의 심리적 메커니즘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첫째, 정보적 동조(informational conformity)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확신이 없을 때 타인의 의견을 정보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판단을 수정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단의 의견이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규범적 동조(normative conformity)가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 개인이 타인의 의견에 따르는 것으로 주로 소속감(sense of belonging)이나 수용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집단 내에서의 수용을 원하며 이를 위해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고 집단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규범적 동조는 특히 친구나 동료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조의 심리적 메커니즘은 집단의 어리석음을 더욱 부각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판단을 포기하고 집단의 잘못된 의견에 따르는 경우 결국 비합리적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집단의 어리석음을 극복하는 방법

 

애쉬의 연구는 집단 내에서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첫째,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집단내에서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고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생각을 보다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타인의 의견을 의심하는 능력을 기른다면 집단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소수의견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소수의견이 존중받는 환경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더욱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개인의 판단에 그치지 않고 집단 전체의 의사결정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팀회의에서 소수의견이 존중받고 고려된다면 집단의 결정은 더욱 합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