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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들의 조기교육 열풍으로 말을 할 수 있기 전부터 혹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부터 어떤 식으로든 영어 교육을 받습니다. 물론 태어난 가정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가지 영어 학습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개인 영어튜터로서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체계적인 학습과정을 거쳐 수준 높은 수능영어를 하기 위한 심화과정으로 넘어온 학생수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어 1등급을 위한 준비과정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원이나 학교 수업을 통해서 중학교 내지는 예비고 수준의 독해는 무난하게 해냅니다. 중학교 수준의 쉬운 글은 능숙한 문법실력이나 수준 높은 배경지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 수준까지는 그럭저럭 해냅니다. 그러나 수능영어 지문은 한 문장의 길이가 길고 수식절이 길어서 학생들은 여태 배워온 문법실력이 잘 작동하지 않음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때 또다시 문법책을 사서 목차순으로 학습하거나 학원 가서 문법 특강을 듣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사실 문법학습은 문법 개념서를 공부하기보다 독해를 하면서 글 속에 녹아 있는 문법을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능영어 지문을 하기 전에 다양한 독해를 하면서 글 속의 문법적 요소들을 짚어내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하게 하고 또는 학생이 직접 문법적 요소들을 짚어내고 개념 설명을 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학생 스스로가 깨우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은 개인 지도를 하지 않으면 이루기 힘듭니다.
독해하는 과정도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이 독해하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듣고 보는 것과 내가 직접 해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독해가 안 되는 것은 문법을 정확히 모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 교과 과정에서 문법을 놓치고는 상위에 올라설 수가 없기 때문에 철저히 해야 하며 또한 문법을 잘 학습해 두면 미래의 영어학습에도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중학교 때 약 2~3년간 독해와 문법을 철저히 훈련하면 비로소 수능과정을 탄탄한 문법과 독해 실력으로 오로지 읽기 독해에 몰두할 수가 있습니다.
배경지식의 중요성
국어를 잘해야 영어를 잘한다는 말들을 합니다. 맞습니다. 모국어가 한국어인 우리는 당연히 한국어를 통해 영어를 배웁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글을 이해할 수 없다면 영어로 된 글은 당연하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국어 능력도 중요하며 특히 수능 영어 지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모국어 능력을 확장해야 합니다.
수능 영어 지문은 철학, 경제, 심리, 예술, 과학,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공개한 논문들에서 발췌한 글들이며 긴 논문의 일부만 보여주기 때문에 그 분야의 배경지식, 추론 능력, 사고력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다양한 글 읽기를 통해 글에 대한 감각과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국어를 잘하고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들은 영어 학습을 할 때 문법과 독해에 쉽게 접근하며 영어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몰입교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는 것은 모든 학습의 연장선이 되는 것입니다.
영어를 매개로 하여 뉴스나 여러 가지 읽기 자료, 흥미로운 원서를 읽어내며 지속적으로 영어를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최상의 학습법입니다. 이렇게 학습하면 단어 공부를 따로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단어를 익히게 되고 독해 실력 또한 유창해집니다.
단어학습을 공부하듯이 시간투자를 하고 맥락 없는 단어를 그렇게 학습하다 보면 머릿속에 남아 있는 단어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단어는 2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3차원적인 것이며 글 속에서 살아있는 것입니다. 읽기 독해를 많이 하세요.
직독직해 훈련
우리는 한국어를 직독직해합니다. 그러나 영어는 직독직해가 느리거나 안되거나 혹은 단어만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직독직해는 영어 학습을 시작할 때부터 훈련해야 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훈련입니다. 영어는 한국어와 다른 어순을 가지고 있어서 직독직해가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간혹 영어를 읽을 때 머리를 하얗게 비워두고 마치 그림책 읽듯이 영어를 유창하게 읽는 학생들을 봅니다. 잘못된 습관이고 고쳐야 합니다. 아무리 유창하게 읽는 것 같아도 뜻을 알고 읽고 있는 건지 영어를 좀 하는 사람들은 단번에 압니다.
영어를 읽는 것은 뜻을 읽는 것입니다.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속도로 천천히 읽어나가야 하며 같은 지문을 반복 읽기 하다 보면 이해의 속도가 점점 빨라짐을 느낍니다. 이 훈련은 매우 중요하며 수능영어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입니다. 수능 영어지문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내며 세 번 네 번 반복 읽기로 읽기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 학습법안에는 우리가 따로 하던 문법, 단어 공부가 다 융합된 것이며 바람직한 공부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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