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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하며 깨달은 몸의 신비와 그로 인해 겪게 된 뜻밖의 시행착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발레를 하면 할수록 몸을 쓰는 법을 알게 되고, 그 매력에 푹 빠졌지만, 어느 순간 근육의 피로가 쌓여 부상을 입게 된 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몸에 대한 통찰의 시간들
발레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몸이 점점 열리는 걸 느꼈어요. 처음엔 발끝을 뻗는 것도 어색했는데, 어느새 다리가 180도 가까이 올라가더니 더 올라가기도 하고, 뻣뻣하던 중년의 등은 더 부드럽게 아치형을 그리더라고요. 발레를 하면 할수록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어느 근육을 쓰면 더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알게되네요. 예를 들어, 그랑 바뜨망(grand battement)을 할 때 엉덩이를 고정하고 복부를 단단히 잡아야 다리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도 하구요. 몸의 가동 범위가 커지면서 "와,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근육을 쓰게 됐어요. 발레는 온몸을 사용하는 예술이잖아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심지어 숨 쉬는 리듬까지 신경 써야 하니까요. 점점 더 높은 동작, 더 깊은 스트레칭에 도전하면서 근육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깨어나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그리고 허리 근육이 단단해지면서 몸이 강해졌다고 생각했죠. 발레에 푹 빠진 저는 매일 아침 스튜디오에 가는 게 행복했고, 더 잘하고 싶어서 결석을 하지 않고 매일 학원으로 갔습니다.
부상
취미발레 6년이 넘어가지만, 매일반 한 지 어느덧 3년이 넘었네요. 몸의 가동 범위가 커질수록 근육에 더 많은 부담이 갔고,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은 게 화근이었어요. 근육에 무리가 왔고, 무릎 안쪽 통증이 생겨서 쉬어야 했습니다. 한동한 쉬다가 지금은 무릎보호대를 차고 쉬엄 쉬엄하고 있답니다. 빨리 회복되어서 마음껏 뛰고 싶네요. 발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던 거예요.
반성의 시간
이 경험을 통해 발레가 제게 준 두 가지 선물을 깨달았어요. 첫 번째는 몸을 쓰는 법을 알게 해준 놀라운 깨달음, 두 번째는 그만큼 제 한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교훈이었죠. 이젠 연습 후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피로가 느껴지면 하루쯤 쉬어주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발레는 여전히 제 삶의 큰 부분이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다만, 이제는 더 현명하게 제 몸과 대화하며 발레를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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